아이 백일 기념품을 만들다가, 안 하기로 한 게 있었습니다 🧩

백일잔치 답례품을 뭘로 할지, 한참 고민했습니다.
흔한 떡 세트도 괜찮았지만, 오래 남는 걸 하나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집에 있던 오래된 가족사진을 꺼냈습니다. 처가 결혼사진, 친가 결혼사진, 얼마 전 환갑 사진까지. 이걸 한자리에 모아 아크릴 액자로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사진을 열어보니 시작부터 막혔습니다
원본은 생각보다 상태가 안 좋았습니다. 스캔본이라 해상도가 낮고, 색이 바랜 부분도 있었습니다. 이대로 인화하면 흐릿하게 나올 게 뻔한 수준이었습니다.
AI 이미지 도구로 화질을 올리고 배경을 정리하기까지는 어떻게든 됐습니다. 진짜 문제는 그다음이었습니다.
그런데, 다 맞출 필요는 없었습니다 🧩
아이 사진을 옛날 결혼사진 옆에 자연스럽게 넣으려니 손이 계속 갔습니다. 각도를 맞추고, 옷 색을 맞추고, 표정을 고르고.
그러다 사진 한 장에서 멈췄습니다. 동생 가족과 초록이가 아직 실제로 만나지 못한 사진이었습니다. 합성하면 마치 이미 만난 것처럼 보이겠지만, 실제로는 아직 없었던 일이었습니다.
아직 없었던 일을 사진으로 먼저 만들어둘 필요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사진은 빼기로 했습니다. 실제로 함께 찍힌 사진만 정리해서 쓰고, 아직 못 만난 가족은 나중에 진짜 만나고 나서 다시 찍기로 했습니다.
완성하고 나서 남은 생각
액자는 예정보다 단순해졌습니다. 대신 그 안에 있는 사진은 전부 실제로 있었던 순간입니다.
처음엔 세 가족을 다 한 장에 모으고 싶었습니다. 그게 더 그럴듯해 보였거든요. 그런데 완성하고 보니, 제가 남기고 싶었던 건 그럴듯한 한 장이 아니라 실제로 있었던 기록이었습니다.
가족 기록을 남기려는 분이라면, 다 모아서 완벽한 한 장을 만들려 하기보다 지금 실제로 있는 것부터 정리해보길 권합니다. 없는 장면은 나중에 진짜로 생기면 그때 채우면 됩니다.
액자는 곧 도착합니다. 초록이는 아직 이게 뭔지도 모르겠지만, 나중에 보면서 “이건 진짜 있었던 거구나” 하고 알아줬으면 합니다.

오늘도 사진 한 장, 진짜만 남겨봅니다. 🐴
이 글은 산업 구조와 만드는 과정을 정리한 개인 기록입니다.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추천이 아니며, 투자 판단과 그 결과는 독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