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일하기

얼굴 대신 말 한 마리를 내세우기로 했습니다 🎨

초록이 아빠 프로필

이 블로그, 제 얼굴 사진이 한 장도 없습니다.

대신 손 흔드는 말 한 마리가 프로필에 앉아 있어요. 오늘은 이 녀석이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얘기해볼게요.

그림을 못 그려서 시작한 일

저는 그림 실력이 거의 없습니다.

캐릭터를 쓰기로 정했을 때, 제일 먼저 막힌 게 이 부분이었어요. 아이디어는 있는데 그걸 그림으로 옮길 손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도 AI한테 넘겼습니다. 코드 짜는 것도, 서버 관리하는 것도 넘겼으니, 그림이라고 못 넘길 이유가 없었어요.

정한 건 세계관, 그린 건 AI

먼저 정한 건 세계관이었습니다.

저와 아들 초록이가 둘 다 말띠라서, 캐릭터도 자연스럽게 말이 됐습니다. 그 위에 색을 입혔어요. 딥 포레스트 그린을 메인으로, 배경은 크림, 포인트는 브라운. 세 가지로만 통일했습니다.

색을 정해두니 그다음부터는 편했습니다. AI 이미지 생성 도구에 같은 팔레트, 같은 캐릭터를 기준 삼아 프로필 컷, 커버 이미지, 상황별 리액션 짤까지 한 세계관으로 뽑아냈어요. 매번 다른 그림체가 나오면 브랜드가 안 서는데, 기준을 미리 잡아두니 그 문제가 줄었습니다.

지금 프로필엔 손 흔드는 아빠말 한 컷을, 블로그 대표 이미지엔 걷는 부자(父子) 듀오 컷을 씁니다. “차분히 한걸음”이라는 문구도 같은 팔레트로 얹었고요.

짤 하나 고르는 데도 기준을 세웠습니다 🤔

생각에 잠긴 초록이 아빠

캐릭터 컷만으로는 매 글이 심심했습니다.

그래서 상황별 리액션 짤을 따로 만들었어요. 답답할 때, 삽질하다 멘붕 왔을 때, 뭔가 해냈을 때, 화이팅 다질 때, 피곤할 때. 지금 여섯 개 정도 갖추고 글마다 한두 개씩 꺼내 씁니다.

그런데 짤을 채우다 보니 고민이 하나 생겼습니다. 방송이나 유명인 짤을 쓰면 훨씬 빨리, 훨씬 자연스럽게 채워지거든요. 다들 그렇게 하기도 하고요.

여기서 한 번 멈췄습니다. 남의 얼굴을 허락 없이 가져다 쓰는 게 내내 마음에 걸렸거든요. 나중에 문제가 되면 글을 하나하나 되짚어 지워야 할 텐데, 그럴 바엔 처음부터 안 쓰는 게 낫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방송·연예인 짤은 아예 배제하기로 정했어요. 대신 캐릭터 짤을 기본으로 하고, 저작권이 확실한 무료 소스를 보태고, 나머지는 말투와 문장으로 자연스러움을 채우기로 했습니다. 돌아보면 이 선택이 오히려 브랜드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습니다.

전후를 비교하면

이전: 소재는 있는데 표지·짤이 없어서 글이 텍스트 덩어리로만 보였습니다. 매번 무슨 이미지를 쓸지부터 고민했고요.

이후: 캐릭터 시트 하나를 기준 삼아 필요한 컷을 그때그때 뽑습니다. 색과 캐릭터가 고정돼 있어서, 글이 쌓일수록 오히려 브랜드가 또렷해집니다.

프롬프트로 따라 하기

그림을 못 그려도 됩니다. 저도 못 그려요. 정한 건 세계관뿐이고 나머지는 전부 AI가 그렸습니다.

순서대로 프롬프트를 드릴게요. 대화형 AI(컨셉 잡기)와 이미지 생성 AI(그리기) 두 개를 씁니다.

1. 세계관 한 줄 먼저 정하기

그림부터 시작하면 반드시 헤맵니다. “어떤 캐릭터인가”가 한 줄로 안 나오면 이미지도 매번 달라져요. 저는 “말띠 부자(父子)“라는 한 줄에서 시작했습니다. 저와 아이가 둘 다 말띠라는 실제 사실이라, 억지 설정이 아니라 계속 써먹을 이야기가 됐어요.

프롬프트 — 대화형 AI에

블로그에 쓸 캐릭터를 만들려고 해. 얼굴은 공개하지 않을 거야.

먼저 나에 대해 몇 가지 물어봐줘. 내 실제 삶에서 가져올 수 있는
소재(가족·띠·사는 곳·직업·취미 같은 것)를 찾는 게 목적이야.

그다음 "한 줄 설정" 후보를 3개만 제안해줘.
- 억지로 만든 컨셉 말고, 내가 실제로 계속 이야기할 수 있는 것으로.
- 각 후보가 왜 오래 쓸 수 있는지도 한 줄로 붙여줘.

이렇게 되면 성공 — 한 문장으로 말할 수 있는 설정이 나옵니다. 남한테 설명할 때 두 문장 넘게 필요하면 아직 덜 좁혀진 거예요.

2. 색과 규칙 정하기

여기서 안 정하면 나중에 이미지마다 색이 달라집니다. 색은 세 개 안쪽으로 묶으세요. 늘어날수록 브랜드가 흐려집니다.

프롬프트

방금 정한 설정으로 캐릭터의 시각 규칙을 잡아줘.

- 색은 3개 이내. 각 색이 어디에 쓰이는지(몸·포인트·배경) 정해줘.
- 그중 하나는 절대 안 바꾸는 시그니처 색으로 두고 싶어. 뭐가 좋을지 추천해줘.
- 조형 톤도 한 줄로 정해줘. (예: 둥글고 납작한 플랫 / 손그림 느낌)
- 정한 걸 나중에 그대로 쓸 수 있게 짧은 목록으로 정리해줘.

이렇게 되면 성공 — 색 3개와 톤 한 줄이 목록으로 남습니다. 이 목록을 저장해두세요. 앞으로 모든 이미지 프롬프트에 그대로 붙입니다.

3. 마스터 컷 한 장 뽑기

여기가 제일 중요합니다. 앞으로 만들 모든 그림의 기준이 될 한 장을 먼저 확정해야 해요. 이게 없으면 만들 때마다 다른 캐릭터가 나옵니다.

프롬프트 — 이미지 생성 AI에

(2단계에서 정리한 색·톤 목록을 여기 붙여넣기)

위 규칙으로 캐릭터 한 장을 그려줘.
- 정면, 전신, 배경은 단색으로 비워줘.
- 표정은 잔잔한 미소.
- 1:1 비율.

이렇게 되면 성공 — 마음에 드는 한 장이 나올 때까지 반복하세요. 여기서 대충 넘어가면 뒤가 전부 흔들립니다. 확정되면 그 이미지를 따로 보관하세요. 이게 마스터입니다.

막히면 — 여러 장 중 고를 때는 “가장 예쁜 것”이 아니라 “다음에 똑같이 다시 그릴 수 있을 것 같은 것” 을 고르세요. 특징이 단순할수록 재현이 쉽습니다.

4. 같은 캐릭터로 변주하기 (제일 어려운 부분)

AI 캐릭터의 최대 함정은 매번 조금씩 달라지는 것입니다. 표정 하나 바꾸려다 다른 캐릭터가 되어 나와요.

해결책은 하나뿐입니다. 새로 그리게 하지 말고, 마스터 이미지를 레퍼런스로 넣고 거기서 바꾸게 하세요.

프롬프트

(마스터 이미지를 첨부한 뒤)

이 캐릭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표정만 바꿔줘.
- 색·비율·조형은 절대 바꾸지 마.
- 표정: 생각에 잠긴 얼굴 / 답답한 얼굴 / 뿌듯한 얼굴 / 지친 얼굴
- 각각 따로 한 장씩.

이렇게 되면 성공 — 네 장을 나란히 놓았을 때 같은 캐릭터로 보이면 된 겁니다. 하나라도 튀면 그 장만 다시 뽑으세요.

이 리액션 짤들이 나중에 정보 글을 훨씬 편하게 만들어 줍니다. 딱딱한 내용 사이에 하나씩 넣으면 숨이 트여요.

한 가지, 남의 얼굴이나 저작권이 애매한 소스는 처음부터 빼세요. 나중에 정리하는 것보다 처음부터 안 쓰는 게 훨씬 쉽습니다.

말 한 마리 그려놓고 나니, 이제 이 캐릭터가 저 대신 앞장서서 글을 끌고 갑니다.

화이팅하는 초록이 아빠

오늘도 이 녀석 뒤에서, 차분히 한 걸음. 🐴

이 글은 산업 구조와 만드는 과정을 정리한 개인 기록입니다.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추천이 아니며, 투자 판단과 그 결과는 독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 글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