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마다 KTX, 1인 빌더로 산다는 것 🚄

요즘 제 일주일은 기차 안에서 한 번 접힙니다.
평일엔 서울에서 일하고, 주말엔 부산에 있는 아내와 초록이한테 갑니다. 벌써 넉 달째예요.
왜 이렇게 사나
초록이가 봄에 태어났고, 초기 육아는 처가 쪽 도움을 받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주중에 서울에서 일하고, 주말에 내려갔다 옵니다.
넉 달째, 왕복 횟수를 세어보니 벌써 스무 번 가까이 되네요.
표 한 장에도 삽질이 있었다
처음엔 예매도 서툴렀습니다.
표를 잡아놓고 결제 시한을 깜빡해서 자동 취소된 적이 있어요. 구입 기한이 30분 남짓인데, 그새 지나버리더라고요. 그날 저녁 표를 다시 잡느라 진땀 뺐습니다.
그 뒤로는 예매 직후 바로 결제하는 습관을 만들었고, 나중엔 이 반복 자체를 자동화했습니다. (이 얘기는 다른 글에서 더 자세히 썼어요.)
진짜 배운 건 “표 잡는 법”이 아니었다
한 번은 내려가도 정작 만날 수 없는 주가 있었습니다.
그 주 왕복 표를 어떻게 잡을지 한참 고민하다가, 문득 표가 아니라 이 왕복 자체가 지금 필요한지부터 다시 봤어요.
결국 그 주는 가지 않고, 사정이 풀리는 날부터 일정을 통째로 다시 짰습니다.
돌아보면 이게 제가 평소 앱 만들 때 하는 방식과 똑같았습니다. 안 풀리면 방법을 더 쌓기보다, 조건 자체를 다시 설계할 수 있는지 먼저 봅니다.
왕복이 준 것
1인으로 뭔가 만들다 보면 시간도 체력도 늘 부족합니다. 부산 왕복까지 얹히니 더 그렇고요.
그런데 이 제약이 오히려 저를 단단하게 만든 것 같습니다. 되는 방법만 골라 쓰고, 안 되면 억지로 밀어붙이는 대신 판을 다시 짜는 습관이요.
초록이가 좀 더 크면 이 계절도 지나가겠죠. 그때 이 넉 달을 “힘들었다”보다 “이렇게 배웠다”로 기억하고 싶습니다.
혹시 반복되는 일정이 있다면, 더 잘 해내는 방법을 찾기 전에 지금도 그게 필요한지부터 한번 물어보시면 좋겠습니다.

이번 주말도 다녀오겠습니다. 🚄
이 글은 산업 구조와 만드는 과정을 정리한 개인 기록입니다.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추천이 아니며, 투자 판단과 그 결과는 독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