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블로그 글 14편이, 몇 주째 그림 없이 걸려 있었습니다 🖼️

이 블로그를 소개할 때 저는 종종 “자동화 파이프라인”이라는 말을 씁니다. 초안은 AI와 같이 만들고, 이미지도 스크립트가 알아서 붙이고, 발행도 예약해두면 알아서 나갑니다. 편하게 들리라고 하는 말이 아니라 실제로 그렇게 돌아가긴 합니다. 문제는, “알아서 돌아간다”는 말이 “아무도 확인 안 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라는 걸 이번 주에 다시 배웠다는 겁니다.
60편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봤습니다
발단은 사소했습니다. 최근 올린 글 몇 편의 실제 화면을 보다가 캐릭터 컷이 안 보이는 걸 하나 발견했습니다. “이 글만 그런가” 싶어서 지금까지 쓴 글 60편을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씩 열어봤습니다.
결과는 14편이었습니다. 원전 시리즈 뒷편들, 맥미니 서버 이야기, KTX 자동화 이야기처럼 이미 몇 주 전에 나가서 사람들이 이미 읽었을 글들에서 캐릭터 컷이 통째로 빠져 있었습니다. 원인은 이미지 경로 하나였습니다. 제 로컬 폴더에는 reactions/_small/이라는 축소판 폴더가 있었는데, 실제 배포 서버에는 그 폴더가 아예 없었습니다. 이미지 태그는 정상적으로 붙어 있었지만, 그 태그가 가리키는 파일이 애초에 그 자리에 없었던 겁니다.

아무도, 저 자신도 몰랐습니다
더 신경 쓰였던 건 이걸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발행 자동화는 매일 잘 돌고 있었고, 헬스체크도 별문제 없다고 보고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어떤 것도 “이미지 파일이 실제로 그 경로에 존재하는가”까지는 확인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텍스트가 나가고, 링크가 걸리고, 페이지가 열리면 그걸로 “정상”이라고 판정했습니다. 캐릭터가 있어야 할 자리가 빈칸이어도 그건 정상 판정 기준에 안 들어 있었습니다.
같은 날 다른 것도 조용히 멈춰 있었습니다. 네이버판 예약 발행이 5일째 하나도 안 나가고 있었습니다. 로그인 세션이 끊긴 데다, 하필 그 세션이 로그인했던 네트워크에 묶여 있어서 다른 컴퓨터에서는 재로그인 자체가 안 됐습니다. 거기에 네이버 에디터가 내부 화면 요소 이름을 예고 없이 바꿔서, 발행 버튼을 찾던 스크립트가 그 버튼을 아예 못 찾고 있었습니다. 밀린 글 6편을 그날 밤 30분 간격으로 다시 밀어 넣고 나서야 해소됐습니다.
자동화가 없앤 건 일 자체가 아니라, 그 일을 처음부터 다시 하는 수고입니다. 확인하는 손은 그대로, 혹은 다른 모습으로 남아 있습니다.
“자동화됐다”는 말을 고쳐 쓰기로 했습니다
이 두 가지를 같은 날 고치고 나서 든 생각은, 제가 “자동화됐다”는 말을 너무 쉽게 써왔다는 겁니다. 초안을 쓰는 손은 확실히 줄었습니다. 그런데 그 초안이 실제로 화면에 어떻게 걸려 있는지 들여다보는 손, 로그인이 풀리면 다시 잡는 손, 화면 구조가 바뀌면 스크립트를 고치는 손은 하나도 줄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손댈 지점이 “무엇을 쓸까”에서 “쓴 게 제대로 걸려 있나”로 옮겨갔을 뿐입니다.
그래서 이번엔 문제를 고치는 걸로 끝내지 않았습니다. 이미지가 없는 채로 발행되면 경고가 뜨도록 발행 스크립트에 확인 절차를 하나 끼워 넣었습니다. 다음에 같은 실수를 해도, 이번처럼 60편을 손으로 다시 훑기 전에 알림이 먼저 뜨게 만든 겁니다. 문제 하나를 고칠 때 그 문제가 다음에도 조용히 반복되지 않게 확인 장치까지 같이 만드는 것, 이게 이번 주에 제가 얻은 기준입니다.
결국 남는 것
앞으로는 이 블로그를 소개할 때 “자동화 블로그”라는 말 대신 “AI와 같이 초안을 만들고, 제가 계속 들여다보는 블로그”라고 말하려고 합니다. 거창하게 들리진 않지만, 이번 주 14편의 빈 캐릭터 컷이 그게 훨씬 정확한 말이라는 걸 알려줬습니다.

오늘도 한 걸음. 🐴
이 글은 산업 구조와 만드는 과정을 정리한 개인 기록입니다.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추천이 아니며, 투자 판단과 그 결과는 독자 본인에게 있습니다.